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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태극마크’ 꿈 키우는 권경원… 무명 축구 선수서 팀 주축 부상
관리자 01/28/2016

아랍에미리트(UAE) 클럽인 알 아흘리에는 프랑스 1부 리그 득점왕 출신인 무사 소우, 벤피카(포르투갈)의 주전 공격수였던 호드리구 리마,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에벨톤 히베이루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 클럽의 외국인 선수들 중엔 한국의 권경원(24·188㎝·83㎏·사진)도 있다. K리그에서 무명이었던 권경원이 어떻게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알려면 1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3년 전북 현대에 입단한 권경원은 1년 전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전북에서 2년 동안 비주전 신세였던 그는 이를 악물고 2015 시즌을 준비했다. 최근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권경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3년차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전북에서 아웃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어요.”

전북과 알 아흘리의 친선경기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알 아흘리의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과 로이 아이트켄 기술이사의 눈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권경원이 꽂혔다. 특히 스코틀랜드 셀틱 FC에서 14년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672경기에 출장해 48골을 넣은 ‘전설’ 아이트켄은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권경원을 주지 않으면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그는 권경원의 피지컬과 헝그리 정신에 반했다.

권경원은 금세 알 아흘리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알 아흘리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권경원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동과 중국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자 아이트켄은 “우리는 권경원을 한 팀에게만 보내겠다. 그 팀은 한국 국가 대표팀이다”며 붙잡았다.

권경원에게 중동무대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다. “중동 리그엔 세계적인 스타들이 뛰고 있어요. 물론 오일머니의 힘 덕분이죠. 이곳에서 인정을 받은 뒤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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