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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 UAE리그 우승...8연승 수비의 중심
관리자 04/29/201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인 센터백 권경원(24)이 활약 중인 알아흘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부 리그 정상에 올랐다.

25일(한국시간) 알아흘리가 알나스르에 1-0으로 승리했고, 유일한 추격자 알아인이 28일 패배하며 '2015/2016 아라비안걸프리그' 우승팀이 알아흘리로 확정됐다. 총 26라운드로 진행되는 아라비안걸프리그에서 알아흘리는 24경기 동안 승점 62점을 벌었다. 알아인은 한 경기 더 치르고 승점 56점에 그쳤다.

경쟁은 처음부터 알아흘리와 알아인의 양강 체제로 진행됐고, 1월까지는 알아인이 조금 유리했다. 2월부터 승부가 서서히 뒤집히기 시작했고, 최근 4경기 동안 격차가 벌어졌다. 알아인이 1승 1무 2패로 부진한 사이 알아흘리는 전승을 거뒀다. 알아흘리는 최근 리그에서 8경기 연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맞대결에서 알아흘리가 알아인을 1-0으로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연승 행진의 중심에 권경원이 있었다. 주전으로 활약 중인 권경원은 8경기에 모두 선발로 투입됐다. 보통은 센터백으로 투입됐고, 최근엔 예전 포지션인 미드필더를 겸했다. 그 과정에서 3월 이후 2골을 터뜨렸다. 특히 알자지라와의 경기에선 2-1로 한 골차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권경원의 골이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3월 초엔 알아흘리가 알자지라, 알아인과 연속으로 맞붙어 한국인 미드필더들의 대결이 연달아 벌어졌다. 알자지라에 박종우, 알아인에 이명주가 소속돼 있다. 특히 알아인과의 경기 전 이명주와 권경원은 이기는 쪽이 밥을 사기로 약속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이명주가 오히려 후배 권경원에게 '축하 턱'을 냈다. 권경원은 "우승팀이 결정된 뒤에도 명주 형이 축하한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멋있는 분"이라고 했다.

알아흘리의 남은 목표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리그 승점 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구단주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 왕세자가 신기록 수립을 주문했다. 리그 두 경기가 끝난 뒤 5월 14일에는 알샤밥을 상대로 프레지던트컵 결승을 치른다.

권경원은 "한 경기씩 잘 치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그 결과 우승이란 큰 선물이 온 것 같다.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 준 가족 덕분이다.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권경원의 가족은 지난해 말 두바이 거처로 찾아와 지금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함께 귀국하기로 했다는 권경원은 "부모님께 어떻게 하면 더 잘해드릴 수 있는지 늘 고민하는데 우승도 일종의 효도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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