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on Kyung Won

News

권경원, 베스트 11 선정에도 '혹독한 훈련' 이유는?
관리자 06/29/2016

[OSEN=허종호 기자]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 스스로가 잘 안다.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꿀 같은 휴가를 받아 쉬고 있지만 권경원(24, 알 아흘리)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하루 두 시간의 신체 밸런스 훈련과 무산소 운동으로 하늘이 노랗게 변할 때가 많다. 권경원 스스로 "휴가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건가 싶을 때가 많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는 걸 안다. 소속팀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다음달 9일 팀에 복귀를 한다. 전지훈련지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로 정해졌는데 1부리그 팀들과 연습경기가 잡혔다. 이제는 슬슬 유산소 운동도 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의무감으로 하는 건 아니다. 권경원은 스스로가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매우 잘 안다.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프로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막아낸 공로로 베스트 11 중앙 수비수로선정되기도 했지만 만족하지 않고 있다.

"팀의 활약 덕분이다"고 밝힌 권경원은 "우리는 조직적인 팀이라서 누구 하나가 무너지면 구멍이 나고 무너진다. 내가 한 것 이상의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동료가 베스트 11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알 아흘리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족도를 논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 스스로가 잘 안다. 더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에서는 우승을 했지만 컵 대회를 놓쳤다.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경원이 악착같이 훈련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UAE 리그에는 권경원 외에도 이명주(알 아인), 박종우(알 자지라), 임창우(알 와흐다) 등이 뛰고 있다. 권경원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경험이 있다.

"소속팀 동료들도 종우형과 명주형은 알고 있다. A대표팀에서 뛴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한 권경원은 "동료들이 의아해하면서 넌 왜 못 뛰었냐고 묻기도 한다. 그런 질문이 '알 아흘리는 유럽에서도 잘하는 선수만 오는데 넌 어떻게 왔냐'는 식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경원은 그런 말들에 기분이 상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런 말이 없어지도록 기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권경원은 "명주형, 종우형, 창우네 팀과 경기를 하면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A대표팀 출신들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노력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UAE가 속한 중동 지역에서 뛰는 것은 선수 생활의 종착지라고 생각하지만, 권경원에게는 발전을 위한 중간 정착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권경원은 "내 꿈이 유럽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적 제안이 왔을 때 돈보다는 '날 그렇게 원하는 팀에 가면 경기에 더 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면서 "꼭 빅리그를 원하는 건 아니다. 단지 나를 원하는 유럽 리그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