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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김신욱의 헌신...올스타전 풀타임 이해한다"
관리자 08/01/2017

"김신욱 올스타전 풀타임? 당연히 이해한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김신욱(29·전북)의 올스타전 풀타임 출전에 대해 쿨하게 답했다. 김신욱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과의 K리그 올스타전(0대1패)에 나섰다. 팀 동료 김진수와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올스타전에서 전북 주전 2명이 90분을 소화하면서 주중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올스타전 풀타임 이야기에 최 감독은 "그쪽에서 사정이 있었겠지. 김신욱, 김진수 둘다 체력이 좋아서 그런가?"라며 미소 지었다. "나도 올스타전 감독을 해봤는데, 불가피하게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선수가 한두 명 나온다. 팬들은 오해할 수 있지만, 같은 감독으로서의 고충인데 당연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서울전 경고누적으로 2일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인천 원정에 나서지 못한다. '김신욱 카드'는 아껴둘 참이다. 최 감독은 "김신욱은 서울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탈진할 정도로 악을 쓰며 뛰었다. 여러 모로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전천후 공격수' 김신욱의 팀을 향한 헌신을 '폭풍' 칭찬했다. 짧은 휴식기 직전 서울전 원정 승리는 후반기를 맞는 '1강' 전북에게 큰 동력이 됐다. 지난달 2일 '신형민 퇴장' 악재속에 박주영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서울과의 리턴매치, 최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4-4-2 반전 전술을 빼들었다. 4-1-4-1도, 스리백도 아닌, 올시즌 전북이 가장 취약하다던, 코치들이 결사반대한다던 '투스트라이커' 전술이었다. 이동국-김신욱을 동시에 가동했다. 최 감독은 "그날 서울전의 MVP는 김신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전에 로페즈(퇴장), 최철순(경고누적)이 빠지면서 변화를 줘야 했다. 빅게임에서 전북이 제일 안된다는 4-4-2 '투스트라이커' 전술은 의외일 수 있다. 스리백을 예상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오히려 과감한 공격전술을 택했다. 이 전술이 상대에게 부담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변칙 4-4-2 전술의 핵심은 김신욱이었다. "경기 전에 개인적으로 미팅을 잘 안하는데 그날은 이동국, 김신욱의 역할을 분담해 줬다. 보통 이동국이 내려와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그날은 거꾸로 이동국이 안에서 싸워주고 김신욱을 내려와서 풀어주는 역할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이 이날 엄청나게 많이 뛰어줬다. 공격적인 오스마르의 빌드업을 묶어줬다. 공격 때는 오스마르를 끌고 상대 투 스트라이커 쪽으로 가서 붙으면서 이동국과 둘이서 3명을 끌고 다니는 효과가 나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 뛰면서 헌신적인 역할을 해줬다. 감독의 주문을 100% 해줬다"고 극찬했다. "사실상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그 더운 날씨에,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줬다. 경기도 잘했고 어웨이지만 밀리지 않았다. 체력이 강한 김신욱이 그날 경기 끝나고 운동장에 드러누웠다고 하더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낸 것"이라고 봤다. "우리로서는 서울에게 또 패하면 분위기가 깨질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위기를 이겨내는 것이 전북의 힘이다. 고비가 되는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 어려운 순간 나 역시 선수들을 믿고 간다. 그런 신뢰가 전북의 힘"이라고 말했다.

리그 선두 전북(승점 47)은 2일 인천 원정으로 후반기 여정을 시작한다. 현재 2위 그룹 수원, 울산(이상 승점 42)과 과 승점 5점차다. 최 감독은 "스플릿까지 10경기 남았기 때문에 매경기 모든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2위 그룹, 수원이 상승세다. 울산도 꾸준하다.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면 상위 스플릿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다 보이고 이겨야 한다. 상대 분석이나 상대 경기력과는 별개로,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의 강점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1강' 전북 선수단을 향한 강력한 믿음을 표했다. "시즌 초반엔 상대 비디오 분석도 하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디테일도 이야기해줬지만, 이제는 말이 필요 없다.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알아서 준비한다. 스스로 상대를 잘 알고, 스스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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