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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에게 ‘시간’이 허락될까…축구대표팀 ‘교체용’ 카드 신세
관리자 08/23/2017

ㆍ기량 보이기엔 시간도 역부족
ㆍ31일 이란전에선 선발 가능성




“선발로 기회만 잡을 수 있다면….”

장신(1m97) 골잡이 김신욱(29·전북·사진)은 큰 키를 살린 제공권과 감각적인 발재주를 모두 겸비해 K리그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초라해진다.

기록만 살펴봐도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프로 9년차인 그는 K리그 291경기를 뛰면서 112골을 터뜨렸고, 올해는 10골로 토종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에선 37경기에서 단 3골이 전부다.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부진한 것은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탓이다. 김신욱은 A매치 37경기를 뛰었지만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43분6초에 그쳤다. 주로 교체로 많이 활용됐다. 충분한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니,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공중볼을 노리는 수준에 그쳤다. 김신욱의 큰 키를 살릴 수 있는 크로스의 정확성도 부족해 체력만 일찍 고갈되기 일쑤였다.

김신욱이 이런 불명예를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그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최종예선 남은 2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7)은 이번 소집에 김신욱을 포함해 이동국(38·전북), 황희찬(21·잘츠부르크) 등 공격수 3명을 발탁했다. 세 선수가 선발 자리를 다투는 구도다. 신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며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최근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11경기를 뛰면서 7골을 터뜨린 절정의 기량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그가 소속팀 일정으로 28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변수다.

31일 이란전은 지난 21일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신욱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번 소집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유명한 염기훈(34·수원)까지 합류했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제대로만 맞추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소집에선 기훈형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줄 것 같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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