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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이동국?… 이란 깰 ‘최전방 카드’ 누굴까?
관리자 08/29/2017



31일 러월드컵 최종예선… 신태용 감독 ‘필승 전략’ 고민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이동국(38)일까, 김신욱(29·이상 전북 현대)일까.

애초 대표팀의 유력한 주전 스트라이커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가 주특기인 황희찬은 올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을 위해 소집된 공격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 게다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황희찬은 최전방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신 감독의 전술전략에 특화된 공격수.

황희찬은 그러나 대표팀 합류를 앞둔 28일 슈투름 그라츠와의 오스트리아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무릎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 2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황희찬은 “훈련 중 공을 잘못 차는 바람에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선발 출전은 불투명하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지켜본 뒤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무리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희찬의 선발 투입이 어렵다면 이동국, 또는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해야 한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는 공통점이 있다. 큰 틀에서는 같은 스타일. 물론 다른 점도 있다.

김신욱은 197㎝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체격조건이 좋은 이란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교 시절엔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했을 만큼 발재간, 개인기도 갖췄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 2골을 넣는 등 정확한 슈팅력도 겸비했다.

이동국은 문전에서의 몸싸움에 능하며, 2선으로 빠져나와 전방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공을 연결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김신욱보단 작지만, 187㎝로 이란과의 ‘공중전’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과의 경기에 강하다는 것도 이동국의 자랑거리. 이동국은 이란을 상대로 지난 2000년 10월 23일 아시안컵 8강전, 2004년 7월 31일 아시안컵 8강전에서 골을 넣은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현재 대표팀 멤버 가운데 이란과의 게임에서 득점을 올린 건 이동국이 유일하다.

김신욱과 이동국을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는 건 쉽지 않다. 둘 모두 파괴력이 크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스트라이커이기에 활동 공간이 겹치고, 전체적인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강희(58) 전북 감독도 이동국과 김신욱을 동시에 기용하는 건 삼갔다.

신 감독은 ‘신중모드’다. 황희찬의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진단이 나올 수도 있고, 이동국과 김신욱의 선의의 경쟁을 끝까지 유도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이란과의 9차전 선발 윤곽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베스트 11은 경기 당일에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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