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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황희찬? 최초 김신욱? 노련한 이동국?… 최종 해결사는
관리자 09/04/2017

축구 국가대표팀 이동국, 김신욱이 지난 달 30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이란전 대비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2017.8.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5일 밤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예선 최종 10차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동원, 석현준, 이정협, 황희찬.

언급한 선수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마지막 지점까지 달려온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선수들이다.

지동원은 1, 2, 4차전 때 석현준은 3차전 때 원톱으로 출격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이 우즈벡과의 5차전과 6차전 중국 원정 때 최전방에 배치됐다. 그 이후로는 약관의 스트라이커 황희찬이 중용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경기(8차전)도 신태용 감독의 데뷔전(9차전)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언급한 공격수들 모두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부실한 공격력, 득점력 빈곤에 대한 책임을 원톱만 지어야하는 것은 아니나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골잡이는 골로 말하는 포지션이다.

묵직한 한방을 지닌 최전방 공격수가 마땅치 않아 계속해서 고민을 안겨주고 가운데 이제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앞두고 있다. 5일 밤 12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는 그야말로 '해결사'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3가지다.

신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이동국과 힘과 높이를 겸비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 그리고 빠르고 저돌적인 21세 영건 황희찬 등 3명의 원톱 자원을 발탁했다. 이중 이란전 선발로 나선 이는 황희찬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손흥민-이재성-황희찬 등과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이 황희찬을 택한 이유 중에는 공격적인 임무 이면 수비적인 역할도 내포돼 있었다. 이란전 후 신 감독은 "앞에서 많이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야 뒤에 있는 수비의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공격라인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수비 잘하는 공격수'들을 배치한 의도도 있었다.

무실점으로 막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골을 넣지 못하면서 벼랑 끝을 자초했으니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선택이었다. 다른 카드도 성공적이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후반 27분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고 정규시간 3분여를 남겨두고는 이동국까지 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스코어는 0-0이었다. 이란전에서 나온 각자의 '단점'과 함께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황희찬이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2017.8.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황희찬은 역시 에너지가 넘쳤다. 활동반경이 넓어 상대 수비를 괴롭혀주고 동시에 2선 공격수들의 공간을 창출해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큰 무대에 대한 부담은 다 떨치지 못한 모양새였다. 경기 내내 공과 따로 놀았다. 몸은 빨랐으나 공을 제대로 붙이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졌고, 컨트롤도 패스도 정확치 않으니 자신도 답답해하는 모습이 나왔다.

선수들이 대부분 쫓기던 상황에서 투입된 김신욱은 그냥 섬처럼 떠돌았다. 이란은 장신 교체선수가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겹쳐서 에워쌌고 김신욱은 발로든 머리로든 공을 건네받는 것에 실패했다. 이동국은 평가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을 뛰었다. 신태용 감독의 교체타이밍이 지적을 받았던 이유다.

21세 황희찬이 심리적 압박감을 떨치고 오스트리아리그에서 골폭죽을 터뜨리던 과감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최종예선 내내 후반 교체 투입돼 뻔한 모습만 보여줬던 김신욱이 허를 찌르는 선발과 함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동국이 절체절명의 순간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신태용 감독은 어떤 가능성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을까. 우즈벡전은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경기다. 최종전 해결사로 누구를 택할 것인지, 그 선택이 성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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