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Shin Wook

News

작년 11월15일 추억처럼…김신욱은 우즈벡전 승리 주역이 될 수 있을까
관리자 09/04/2017

197.5㎝의 ‘장신 골잡이’ 김신욱(전북)이 또 한 번 우즈베키스탄 격파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김신욱은 이번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원톱 자원으로 분류된다. 김신욱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9차전 후반 27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자신의 어시스트로 구자철이 역전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댑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란전과는 다르다. 김신욱이 충분히 활약할 여지가 있다. 김신욱에게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최종예선 경기에서 김신욱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신욱이 출전한다면 그 의미는 하나다. 김신욱이 가진 최대 장점 ‘높이’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밀집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러다 수비진의 실수가 나오면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후 공격은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됐다. 그 흐름을 바꿔 놓은 게 바로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자신의 높이를 적극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이 김신욱을 막기 위해 2~3명씩 붙었고, 그 틈에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났다. 구자철의 결승골을 도운 김신욱의 패스도 발이 아닌 헤딩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근호(강원 FC)와 구자철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 중 하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성향이다. “공이 오면 이란은 파울을 하는 한이 있어도 끊는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그런 점에서는 덜 거칠다”는 것이 그들이 느낀 우즈베키스탄 축구다. 이런 성향이 맞다면, 높이와 체격을 이용한 김신욱의 플레이는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신욱 효과를 더 끌어내려면 결국 세트피스나 크로스 상황에서 정교함을 더 높여야 한다. 대표팀에는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염기훈(수원 삼성)이라는 좋은 키커가 있고, 이근호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능한 선수다. 이들이 올려주는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려면 황희찬, 손흥민(토트넘) 같은 테크니션보다는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김신욱이 제격이다.

대표팀 훈련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김신욱의 출전 여부는 알 수 없. 그래도 신 감독이 “무실점으로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우즈베키스탄전 역시 이란전처럼 수비 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즉, 1골을 넣더라도 이기는 경기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김신욱이 충분히 해결사로 나설 수 있다.

<타슈켄트|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