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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STAR] '철저한 예습' 김신욱, "제주전 위해 특별 훈련"
관리자 10/30/2017



[인터풋볼=전주] 최한결 기자= 준비된 김신욱이 제주의 수비벽을 깼다. 이에 전북은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우승컵을 거머줬다. 그 뒤엔 김신욱에게 내려진 '특별 훈련'이 있었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2017 36라운드에서 이재성, 이승기, 이동국의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제주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고,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5번째 우승이다

그동안 전북은 원톱 자리에 고민을 갖고 있었다. 200골을 앞둔 이동국과 최다 득점자 에두, 거신 김신욱까지 어느 하나 뺄 만한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종종 투톱을 시도했으나, 이는 전북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자연스레 제주전 선발 공격수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 관심이 쏠렸다. 최강희 감독은 중요한 일전에서 김신욱을 택했다. 경기전 사전 인터뷰의 화두도 단연 '김신욱'이었다. 최 감독은 "에두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이동국은 벼르고 있다. 아마 속이 부글부글 할 것"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을 시사했다.

김신욱은 제주전을 위해 맞춤으로 준비한 카드였다. 최 감독은 "김신욱이 강원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휴식을 가졌다. 이때부터 김신욱에게 제주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지난 1주일 동안, 김신욱은 팀 훈련 대신 파비오 코치와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예습을 마친 김신욱은 날카로웠다.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제주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10여 분엔 연속으로 공중볼을 따내며 제공권을 과시했다. 전북의 롱 볼이 가는 곳엔 항상 김신욱이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김신욱이 공중볼을 전부다 딴다"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분위기를 전북에 가져온 것도 김신욱이었다. 후반 1분 로페즈가 올린 볼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궜다. 이를 이재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전북이 리드를 잡았다. 김신욱의 머리 지분이 70%는 되는 골이었다. 선제골을 헌납한 제주는 침착함을 잃었고 박진포가 퇴장 당하기까지 했다.

전북이 추가골로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여기에도 김신욱이 있었다. 후반 21분 이동국이 김신욱에게 스루 패스를 내줬다. 김신욱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이에 김신욱은 센스 있는 몸놀림으로 볼에 관여하지 않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볼은 이승기에게 흘러 득점이 됐다. 이후 전북은 이동국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신욱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런데 K리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나 기쁘다"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맹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역시 특별 훈련이 도움이 됐다. 김신욱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서 부담이 되긴했다.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먼저 언급했다.

이어 김신욱은 "지난 1주일간 특급 훈련을 했다. 힘 싸움, 헤더, 결정력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주효했다"며 철저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미리 새운 계획이 완벽히 적중한 것이다.

최강희 감독의 특별 주문, 김신욱은 이를 묵묵히 수행해 제주전에서 실력을 뽐냈다. 그렇게 김신욱은 전북의 다섯 번째 우승컵을 가져왔다. 전북의 우승 가능성은 이미 1주일 전에 시작된 철저한 예습, '특별 훈련'부터 높아지고 있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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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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